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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통산 18승 아시아 상금왕 강욱순의 필드 복귀전 - 2017/06/21

등록일
2017.06.23
조회수
755



아시아 상금왕에 2년간 오른 강욱순이 오랜만에 복귀전을 갖는다. [사진=채승훈 기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지금부터 18년 전인 1999년 경기도 천룡CC에서 열린 제 42회 한국프로골프(KPGA)선수권 대회는 강욱순(51)과 신용진(53)의 연장 7홀까지 가는 혈투로 기억된다.



첫날 3언더파 69타를 치고 이튿날 67타를 치면서 8언더파로 선두로 올랐던 강욱순은 3, 4라운드를 이븐파 72타로 막았다. 장타자 신용진은 3라운드에 69타를 치면서 선두를 탈환하고 마지막날 73타를 치면서 8언더파 280타 동타로 비겼다. 3위는 6언더파 282타를 친 권영석이었다.



노련하교 정교한 강욱순과 뚝심과 장타의 대명사인 신용진의 승부는 18번 홀 그린에서 홀컵을 두 번이나 옮기면서까지 치러졌으나 끈질긴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강욱순이 버디를 잡으면 신용진이 버디로 맞섰다. 마지막 7번째 홀에서 티샷을 한 두 선수가 크게 웃으며 페어웨이로 내려가는 사진이 다음날 크게 났다. 하지만 실은 그때 “지긋지긋하니 앞으로는 다시 만나지 말자”면서 농담을 주고받았다.



신용진은 1996년에 이어 2001년 강원 피닉스파크에서 열린 43회 KPGA선수권에서도 우승했다. 그리고 농담처럼 다시 보지 말자던 두 선수는 22일 아침 8시30분에 강욱순이 10번 홀에서, 8시50분에는 신용진이 1번 홀에서 출발한다.



1989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신용진은 5번의 퀄리파잉스쿨을 봐가면서도 29년째 꾸준히 투어에서 활동하면서 8승을 거뒀다. 지난해는 11개 대회에 출전해 5개 대회에서 본선에 올랐고, 넵스헤리티지에서는 4위에 오르는 노익장을 발휘했다. 지난해 상금 62위로 시드를 지켰다.



강욱순은 지난 2009년 제주도에서 토마토저축은행오픈에서 우승한 이래 2010년부터 대회 출전을 줄이더니 몇 년 전부터는 아예 발길을 끊었다. 하지만 은퇴하지는 않았다. 신용진과 같은 해에 투어에 데뷔한 강욱순은 국내 12승에 해외 6승을 더해 18승을 기록했다. 1996년과 98년은 아시아 상금왕에 등극하기도 한 국제적인 골프 스타였다.





강욱순이 자신의 이름을 딴 안산의 아카데미 파3 코스에서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채승훈 기자]





최근 10여년 간 강욱순은 안산에 체육시설 민자사업을 제출해 승인받은 뒤에 갖은 노력과 고생 끝에 강욱순골프아카데미를 만들어 지난 5월22일 개장했다. 4층 120타석의 골프연습장에 파3 9홀 코스, 어프로치샷 전용 연습장, 수영장, 피트니스 센터, 사우나 등을 갖추고 있다. 또 풋살장과 테니스장, 족구장, 배드민턴장 등 공공체육시설도 마련돼 있다.



사업가로 활동하다 다시 선수로 뛸 수 있을까? 그는 아카데미를 개장 한 뒤로는 본격적으로 시니어 투어도 뛸 생각이다. 또한 아카데미 홍보를 겸해 이 대회 출전을 결심했다. 60주년을 맞은 올해는 호주에서 트로피도 만들어 오는 등 메이저 대회로서의 가치를 새롭게 다지고 있어 출전하고 싶은 의욕도 부쩍 늘었다.



일단 출전을 결심한 뒤로는 ‘강욱순 아직 녹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의 연습장과 파3 코스에서 비지땀을 흘렸다. 대회 한 달 전부터는 아침 점심 저녁으로 적어도 타석에서 150개씩 하루 500개의 샷을 날렸다. 파3 코스는 하루에 3~5번을 돈다. 퍼팅그린에서는 30분씩 연습한다. 하지만 체력의 한계를 실감하는 것도 사실이다.



요즘 젊은 선수들은 300야드 이상을 날리기도 한다. 오십이 넘어 지천명인 나이에 아들뻘 되는 젊고 힘 좋은 선수들과 겨루는 건 분명 무리일 수 있다. 몇 년만에 복귀전을 치르는 터라 자칫 웃음꺼리가 될 것 같아 두려운 마음도 있다. “비거리는 분명 젊은 후배들보다 짧다. 하지만 멀리서 홀 가까이 붙이는 게 내 전략이다.”



강욱순이 믿는 건 근성과 노련함이다. 첫 우승이 연장승이었고, 해외에서의 첫승 역시 연장승이었다. 96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쿠알라룸푸르오픈에서 첫 우승을 했다. 끈질긴 근성은 타고나는 것이다. 골프 선수로만 지내던 그가 10년 만의 노력 끝에 아카데미를 연 것 역시 끈질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지난 5월 개장 후에 자신이 만든 아카데미의 파3 코스에서 샷을 점검하던 강욱순.



실은 지난해도 KPGA선수권에 출전하려 했으나 아카데미를 짓느라 경황이 없었다. 연습시간이 적어서 자신이 없었다. 마음 한 편에는 내가 출전해서 후배들이 출전할 기회를 뺏는 게 아닌가 하는 마음도 있었다.



“창피를 당하지 않으려 본격적으로 연습한 건 5월부터다. KPGA선수권은 회원인 프로들만 출전하는 대회다. 선수들 사이에는 이 대회에서 우승해야 한다는 남모르는 자존심 경쟁이 있다.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대회인 데다가 올해는 60주년 기념이기도 하다. 우승은 바라지 않는다. 다만 내가 만든 아카데미에서 연습한 선수들이 이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후진 양성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해답을 찾겠다.”



강욱순은 18년 전 이 대회에서 끈질기게 연습하고 끝까지 승부에 매달려 7홀의 연장전 끝에 우승컵을 쟁취했다. 그가 이 대회에서 보이고 싶은 것은 우승이라기보다는 나이와는 상관없이 끝까지 홀을 마치며 한 타를 줄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는 전성기 시절의 집념이다. 오십이 넘어서도 젊은 선수들과 겨루는 마음은 그와의 인생 전성기를 함께 보낸 이들이 갖는 삶의 자세와도 닿아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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